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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Q저널리즘상 심사평


     

제정 취지 및 심사 과정

‘Q저널리즘상’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상은 퀄리티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전·현직 기자 130여 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저널리즘클럽Q’(Q클럽)가 제정한 상이다.

단독이나 특종 여부보다는 기사의 품질, 저널리즘 원칙 준수,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와 시청자의 입장에서 '좋은 기사'인지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하루하루 현장을 지키며 성실하게 양질의 기사를 써온 기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언론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시상식의 제정 취지를 고려해 평가를 진행했다.

제3회 Q저널리즘상 시상 분야는 ▲발생 보도 ▲연속·심층 보도 ▲전문 분석·비평 ▲특별상 등 4개 부문이다.

전체 출품작은 43건으로 예심을 거쳐 발생 보도 3편, 연속·심층 5편, 전문·분석 비평 3편, 특별상 2편 등 총 13편의 보도물이 본심에 올랐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예심은 Q클럽 소속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맡아 치열성, 투명성, 다양성, 몰입성 등의 잣대로 출품작을 평가했다. 본심에서는 심사위원장인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필두로, 박동해 저널리즘클럽Q 회장 등 내부 위원과 김봄 작가, 김희동 서울교대 강사(초등교사), 이슬기 프리랜서 기자 등 외부 위원들이 참여해 다각도의 시선에서 토론을 벌였다.

본심 위원들은 단순히 기사의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기사가 작법을 통해 주는 정서적 울림과 사회적 의미까지 깊이 있게 논의했다.

     

부문별 심사평

     

▲발생보도

발생 보도 부문은 당일 발생한 사안이나 현안을 다룬 기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본심에서는 이재욱·공태현 MBC 기자의 <경찰, '민원사주' 류희림 3개월 만에 다시 불러 조사>외 5편의 보도와 공병선 아시아경제 기자 <"사전투표함을 지켜라"...야심한 시간, 선관위 앞 모인 사람들> 등 3편의 기사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끝에 공병선 기자의 보도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공병선 기자의 기사는 발생 사안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취재 시간에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익명 보도가 관행화된 현실 속에서도 실명 보도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 점,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 성실함이 돋보였다.

심사위원들은 "매일 쏟아지는 발생 기사 속에서도 남다른 공을 들여 현장을 누빈 기자를 응원하는 것이 Q저널리즘상의 제정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재욱 기자의 보도 역시 끈질긴 추적과 구조적 문제 제기라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투명성과 차별화된 Q저널리즘상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공병선 기자의 보도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연속·심층보도

가장 많은 후보작이 경합을 벌인 연속·심층 부문에서는 김혜영·손영하·이서현·황수현·박인혜 기자의 <비로소, 부고> 시리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로소, 부고>는 유명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고 기사의 형식을 깨고, 평범한 이웃들의 죽음을 기록함으로써 '죽음의 민주화'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기록에서 배제되어 온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데이터와 내러티브로 복원해 부고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기사가 주는 묵직한 정서적 울림에 주목했다. 글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기획의 참신함 면에서도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김동욱·김지현·한소범 한국일보 기자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 역시 국가 통계의 사각지대를 전수 조사와 현장 취재로 입증한 탐사 보도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신진 JTBC 기자와 박창규 JTBC 탐사보도부 부장의 <그 골목, 3개의 시선> 보도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보도한 타 보도물들 대비 새로운 시선과 작법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신 기자의 기사는 또한 방송 기자의 한계를 넘어 텍스트로 탁월한 내러티브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양식으로 저널리즘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비로소, 부고> 보도를 최종 당선작으로 낙점했다.

     

▲전문·분석 비평

전문·분석 비평 부문에서는 조병욱·장민주·정세진 세계일보 기자의 <2025 대선 매니페스토-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38년치 대선 공약을 AI와 정량적 분석 기법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국내 언론 최초로 시도된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이를 통해 정책 선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 심사위원은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기사의 재미나 가독성 면에서는 다소 딱딱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자가 쏟은 막대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공약 검증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기사들이 다소 깊이나 균형감에서 아쉬움을 남긴 반면, 조병욱 기자의 보도는 압도적인 전문성과 완결성을 보여주었다.

     

▲특별상

특별상 부문에는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의 보건·의료 현실을 취재한 김양균 지디넷코리아 기자의 <나블루스·제닌, 흙쌓아 도로막고 최루탄 쏴 위협도...이팔충돌 현장을 가다> 등 5편의 기사와 성매매 집결지(용주골) 문제를 다룬 유혜연 경인일보 기자의 <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입니다> 기사가 본심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후보작 모두 의미 있는 주제를 다뤘고 기자의 현장성도 돋보였으나, 특별상이 갖는 '시대를 뛰어넘는 탁월함'이라는 기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기사의 전달력이나 새로운 시각 제시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엄격한 심사 기준을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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