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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저널리즘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11일 제1회 Q저널리즘상 수상작을 선정, 발표했다. 모두 5개 부문에 43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보도물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부문별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Q저널리즘상은 젊은 기자 120여명으로 구성된 공부 모임인 ‘저널리즘클럽Q’(이하 Q클럽)가 만든 새로운 언론상이다. 주로 단독, 특종이라는 단일 기준으로 기사의 가치를 평가해온 기존 언론상과는 달리 기사의 품질과 저널리즘 원칙 준수 여부 등을 기준 삼아 수상작을 가렸다. 특히, 독자(시청자)의 시선에서 보도물을 평가했다. 본심 심사위원 7명 중 과반(4명)이 기자직군에 종사하지 않는 이들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전공 교사와 논픽션 작가, 뉴스레터 서비스 에디터, 주요 기사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 등으로 평소 언론 보도를 관심있게 봐온 독자들이다. 본심에 앞선 예심에서는 Q클럽 회원 10명이 심사했다.
Q저널리즘상 시상 분야는 ▲발생 기사 ▲피처(feature) ▲연재기획 ▲비평분석 ▲특별상 등 5개 분야다. 특히, 기존 언론상이 주로 많은 인력을 투입해 오랜 기간 취재한 보도에 상을 줘온 것과는 달리 Q저널리즘상은 기자들의 일상적 취재 보도물에도 주목했다. 발생 기사와 피처 분야 등의 출품작이 이에 해당한다.
심사위원들은 몰입성, 치열성, 다양성,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수상작을 가렸다. 특별상을 제외한 4개 분야는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1월 25일까지 보도물을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발생 기사는 범죄, 사고, 기자회견, 공식 행사 등 기자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보도하는 기사(방송 리포트)에 시상한다. 일상의 사건, 사안, 행사를 제한된 시간 내 정확하고 종합적으로 보도했는지를 두고 심사했다. 아쉽게도 1회에서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피처는 ‘짧은 기획형 보도’를 뜻한다. 기자 1명 또는 여러 명이 당일 또는 하루이틀 새 주제를 기획하고 취재해 보도하는 기사다. 특별한 계기가 없더라도 특정 사건과 사안, 인물 등에서 주제를 발굴해 가독성 높게 풀어낸 보도물을 의미한다.
1회에서는 JTBC 이희령 기자의 <"눈치 보여서" 공항으로...여전히 갈 곳 없는 노인들> 등 4편의 보도와 부산일보 변은샘 기자 <노인 공유주택 열었더니 ‘도란도란’ 가족이 생기다> 등 5편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 뉴스룸의 ‘밀착카메라’ 코너를 통해 보도된 이희령 기자의 보도물은 몰입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공항으로 모여든 노인들의 이야기 등 익숙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특히, 시청자들이 빨려들 듯 볼 수 있게 스토리를 구성하고,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활용했다. 또, 3분 가량의 짧은 영상에 최대한 많은 취재원의 이야기를 실명으로 담으려 노력한 점도 호평 받았다. 변은샘 기자의 기사들은 ‘홍보성 보도자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 의식을 1년 뒤 끄집어 내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다. 부산시의 노인 공공 공유주택인 ‘도란도란 하우스’는 설립 1년만에 국비 지원이 끊겼는데 이 문제를 건조한 스트레이트 기사가 아닌 인물 중심의 피처 기사로 썼다. 독자들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친숙하고, 쉬운 문체로 썼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재기획은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취재해 연재형으로 내보낸 보도물을 뜻한다.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건이나 사회적 의제를 심층 취재해 통찰력 있게 보도하는 기사들이다.
1회에서는 진실탐사그룹 셜록 주보배 기자의 ‘로드킬 : 남겨진 안전모’ 시리즈 중 5편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 1명이 7개월에 걸쳐 자유로 고속화도로에서 발생한 산재 사고들을 추적해 그 원인과 책임이 어디 있는지 파헤쳤다.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수도권 시민들이 이용하는 자유로에서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주목했다. ‘일터의 죽음’이라는 문제가 공장 등 특정 공간뿐 아니라 일상 공간에서도 벌어지고 있음을 독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몰입성을 높인 스토리의 구성과 취재의 치열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자유로 일부 구간을 관리하는 고양시가 청소노동자의 뒤를 지켜줄 보호 차량 운행을 약속하는 등 제도 변화도 이끌었다.
비평분석은 제품, 작품, 정책, 관행 등 대상을 막론하고 평가적 성격이 강한 기사를 뜻한다. 단, 칼럼은 이번 시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국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 등 해외에서는 좋은 비평 보도에 상을 주고 있지만, 국내 주요 언론상에서는 시상하지 않고 있다.
1회에서는 미디어오늘의 장슬기 기자의 <뉴스 호칭에 녹아있는 전관예우를 없앨 수 있을까> 등 보도물 5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언론이 쓰는 호칭 등 ‘저널리즘 언어’를 비평한 보도물이다. 고위 공직자나 기업 간부 등은 직위에서 물러나도 이름 뒤에 전직을 붙여 표기하는 등 지난친 예우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보도는 대통령 부인의 호칭 등을 두고 매번 소모적으로 논쟁하고 잊혀지는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직업의 귀천이나 위계 의식과 맞닿아 있는 문제를 지적한 점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또, 문학∙영화 등 언론에서 일반적으로 비평해온 영역이 아닌 전문지의 특성을 살려 미디어 언어를 비평했다는 점도 신선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별상은 2022년 11월 30일 이전에 보도된 기사로 위 4개 부문 중 어느 부문이든 부합하는 기사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과거 기사 중 좋은 기사를 발굴해 격려하고 현직 기자들이 일상적인 기사를 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1회 수상작으로는 한국일보 고찬유 기자의 <낙농인들 "우유버리기" 시위 확산> 등 보도물 5편이 뽑혔다. 이 기사들은 2002~2003년 격주 연재한 '전국패트롤'에 실렸다. 지방 이슈를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목적의 코너다. 기사는 몰입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감을 잘 살린 덕에 짧은 문학 작품을 읽듯 재미있다는 평가다. 20년 전 기사임에도 정형화된 기사 틀을 넘어 가독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또,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나 핌피 현상(Please in my front yard, 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마을에 유치하려는 것) 등 지금도 반복되는 사회 현상을 다뤄 현장 기자들이 이를 읽고 독자들에게 조금 더 친절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힌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상식을 겸한 수상자들의 보도 사례 발표는 12월 21일 오후 6시 상연재 시청역점(서울 중구 정동) 컨퍼런스룸 11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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